시 | 물 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형준의 세번째 시집이다. 비상을 꿈꾸는 자아, 소멸에 대한 선험적 인식 등의 주제를 등단 초기부터 꾸준히 천착해 왔던 시인이 현실로 회귀하면서 시적 풍요로움이 한층 더해졌다는 평이다. 「봄밤」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칼」 등 일상의 지겨움과 자괴감에 빠진 화자의 자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56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환상과 현실의 적절한 배합과 교직을 통해 복잡한 현실 세계를 독창적인 형식에 잘 간추려 넣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세상 밖으로 난 다리
"출구 없는 도시인의 내출혈." 책 말미의 서평 제목이 이 늦깎이 작가의 첫 소설집의 성격을 함축해서 표현해 주고 있다. 1997년 마흔의 나이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신장현 작가의 첫 소설집은 현대사회에서 고립되고 왜소해진 개인들의 우울한 일상사를 섬세한 필치로 그린다. 다리 붕괴로 상처받은 엔지니어와 무너진 다리 때문에 애인을 잃은 여자가 등장하는 표제작 「세상 밖으노 난 다리」, 왜소증에 걸려 의과대학의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구노를 찾아서」 등 총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다양한 주제를 소상한 앎에 기대어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199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바늘
2000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던 신예 천운영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충격적인 이미지의 단편 9편이 수록돼 있다. 도살장, 고물상, 건축공사장 등 작가의 치밀한 자료조사가 돋보이는 소재들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묘사로 잘 버무려냈다. 오랜만에 단편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집으로 절제된 표현과 치밀한 구성으로 다양한 소재를 설득력 있게 형상화 했다는 평을 얻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상처가 나를 살린다
199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한 이래 또래 시인들 중 가장 독특하고 실험적인 시들을 선보인 이대흠이 두 번째 시집을 발표했다. 총 57편의 시들이 4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는 이 시집에서 이대흠은 '소통 불가능한 세상과의 대화'와 '어머니의 상처로 세상 바라보기'라는 두가지 큰 주제를 단시(短詩), 산문시, 연작시 등 다양한 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현실과의 교섭력이 뛰어나고 자아의 투신을 통한 현실의 형상화가 잘 구축돼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아동문학 | 좋아하고 있나봐
1991년 등단 이래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시작가 한명순의 세 번째 동시집이다. 요즘 어린이들의 선호도를 반영하듯 짧고 깔끔한 45편의 동시가 수록돼 있다. 전통가옥 구조의 '아궁이'를 통해 오늘날 잊어버린 우리 고유의 정서와 심성을 복원시키고 있으며, 어린이들의 사랑과 감정을 잘 포착해 그들의 감각과 정서에 호응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인간의 감정을 순수하게 승화시킨 기량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